5. 제의(祭依)
제의는 넓은 의미로는 성직자가 미사, 성사집행, 행렬, 강복 등 모든 의식 때 교회 규정에 따라 입게 되는 예복을 총칭하여 제의라고 이야기하며 좁은 의미로는 미사를 집전할 때, 사제가 장백의(長白衣) 위에 입는 반수원형(半袖圓形)의 옷을 말합니다.
제의는 구약시대부터 경신례를 행할 때, 사제가 특별한 의복을 입게 되는데 이는 사제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어야 하고 일상생활을 떠나 제사의 위대함과 특별함을 나타내기 위해 입는 옷을 말합니다.
1) 케석(수단)
케석(수단)은 제의는 아니지만 사제의 평상복으로서 로만 칼라에 30-40개의 작은 단추가 달려있는 옷을 이야기합니다. 이 수단은 하느님과 교회의 봉사하기 위해 자신을 바치고 속세에서는 죽었다는 표시로 입는 검은색이나 흰색의 옷을 말합니다.
2) 중백의
중백의는 장백의를 조금 짧게 변형하는 것으로 무릎까지의 길이에 소매가 넓고 소매 끝과 아랫단에 수를 놓거나 레이스를 달아놓은 옷을 이야기합니다.
3) 개두포
개두포는 사제가 전례 때 입는 제의 중 제일 먼저 입는 것으로 아마포로 만든 네모난 보자기에 끈이 달려 있는 것인데 이것은 구원의 투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 장백의
장백의는 개두포 다음에 입는 것으로 발끝까지 내려오는 길고 흰옷입니다.
5) 띠 - 사제가 장백의를 입을 때, 장백의가 끌리거나 벗겨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허리 부분에 잡아매는 끈이다. 길이는 3-4미터이며, 양쪽 끝에 장식술이나 고리가 달려 있다. 띠의 색깔은 보통 흰색이지만, 그 날에 해당하는 제의 색과 일치하여 쓰기도 한다. 로마시대에 헐렁한 긴 속옷에 항상 띠를 사용하던 것에서 유래하며, 띠를 매는 것은 일, 싸움, 여행 등의 결의의 상징으로, 사제가 마귀에 대항할 필요성과 극기의 필요성을 각성케 한다.
6) 영대
영대는 목에 걸쳐서 무릎까지 내려오는 띠인데 부제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쪽으로 두르고 있습니다. 이 띠는 사제의 권위를 상징하고 제의와 같이 전례시기에 맞추어 색깔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7) 색상별 제의의 뜻.
제의는 성찬례를 집전하는 사제가 마지막으로 입는 반수원형의 겉옷을 제의라고 합니다. 이 제의는 ‘작은 집’이란 뜻으로 애덕을 상징하고 전례시기에 맞추어 색깔을 달리하여 착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초대교회에서는 백색 한 가지만을 사용하여 오다가 축일을 기념하고자 여러 가지 색깔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시기는 인노첸시오 3세 교황 때(1198-1216)부터 다섯 가지 색으로 정하여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1》백색
묵시록 3:4. 18.이하에서와 같이 하느님께서 친히 입으신 색으로서 영광, 결백, 기쁨을 상징하여 부활절, 성탄절, 성모축일, 천사들 및 순교자가 아닌 성인 성녀들의 축일에 입게 됩니다.
2》녹색
생명의 희열과 희망을 상징하며 연중시기에 입습니다.
3》자색
통화와 보속, 겸손을 상징하며 대림시기와 사순시기에 입습니다.
4》홍색
뜨거운 사랑과 순교자의 피를 상징하는 것으로 예수 수난 성지주일, 성령강림 주일, 사도들과 복음사가들의 축일, 순교자들의 축일에 입고 있습니다.
5》흑색
죽음을 뜻함으로 성 금요일, 위령미사, 장례미사 때, 입습니다.
6》장미색.
대림시기와 사순시기 때, 성탄과 부활의 서광을 앞두고 좀 기뻐하며 휴식한다는 의미로 대림3주의 기뻐하라 주일과 사순4주일의 즐거워하라 주일에 착용하며 기쁨과 즐거움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자색과 백색의 중간색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7》금색
성대한 전례 때, 사용합니다.
8) 대례복(깝바)
성사집행, 행렬, 성체강복 때 입는 덧옷으로 제의보다 긴 것입니다. 성직자들이 특별한 의식 때 입는 것으로 외투를 의식에 사용함으로써 전례복으로 된 것인데, 라틴어인 깝바는 8세기경 외투에 붙어있던 모자의 이름이었다. 미사 봉헌 전에 기도 행렬이나, 성체강복, 고별식 등 미사 봉헌이 아닌 전례 집행 때 사용한다. 소매가 없는 외투 형태의 긴 옷으로 앞은 터져 있으나, 가슴부분에 쇠단추로 채워지게 되어 있고, 뒤에는 납작한 두건이 달려 있거나, 방패 모양으로 되어 있다.
주교복장
주교관(Mitra)
주교관은 특별한 품위의 상징으로 주교가 전례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썼던 두건이다.
‘미트라’(Mitra)라고 불리는 주교관은 고대 페르시아에 등장하는 빛과 진리의 신인 미트라스(Mitras)의 모자에서 기원하였다. 주교관의 형태는 삼각형이나 둥근 모양으로 뾰족하고 높으며, 뒤쪽에 늘어진 두개의 자락 끝에는 술이 달려 있다. 이전에는 교황과 주교가 쓰는 관이 구분되어 교황은 3중관을 썼다. 교황이 썼던 3중관은 꼭대기의 십자가를 정점으로 하여 세개의 층이 있는 관으로서, 이 3개의 층은 교황이 갖는 세 가지 직무, 즉 신품권, 사목권, 교도권을 암시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세 개의 층이 없어졌으며 기도하는 동안에는 항상 주교관을 벗는다.
주교지팡이(Baculus)
주교가 예식 때 사용하는 지팡이를 목장(牧杖)이라 하는데, 이 목장은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한다. 교황 첼레스티노 1세는 425년 이단의 극단적인 주장에 대해 올바른 가르침을 제시 하기 위하여 주교들이 특별한 지팡이를 사용하도록 권고하였다. 이 주교 지팡이는 7세기 초 스페인에서 처음 사용하다가 8~9세기에 서방교회 전체에서 사용되었다.
주교 지팡이의 형태는 목자들이 사용했던 지팡이의 형태에 따라 손잡이가 구부러져 있으며, 은이나 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주교지팡이는 자기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주교가 자기 지역 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구부러진 쪽을 교우들을 향해서 들지만, 다른 지역 교회에서 예식을 거행할 때는 교우들을 향해서가 아닌 자신을 향해서 들게 된다. 충만한 통치권의 상징으로서 주교 지팡이는 주교 예식, 서품식, 행렬, 장엄 축복에서 이동할 때마다 주교에 의해 착용된다. 하지만 장례 예식을 거행할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주교 반지
주교 반지는 주교의 품위와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그러므로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의 표지로서 주교 서품식 때 받으며, 주교와 자기 지역 교회와의 영성적인 일치와 계약을 의미한다. 스페인에서 반지는 주교와 자기 지역 교회와의 신비스런 혼인의 상징으로 7세기 초부터 주교 표장들 가운데 하나로 도입되었다.
주교 십자가
4세기에 신자들은 대개 십자 모양을 한 얇은 금속판이나 작은 캡슐에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유해, 복음의 문장, 하느님께 드리는 기원이나 진품 십자가의 조각들까지 담아 넣었다. 이러한 관습이 중세 시대에 특히 주교들에 의해 실천되었다. 십자가를 가슴에 착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2세기에 주교들은 십자가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적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일반적으로 착용하였다. 오늘날 주교는 언제, 어디서나 십자가를 착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