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시는 “한국교회 절기 시 사전”(한국기독교문인협회편)에
수록된 시로 교우들과 함께 감상하고자 합니다.>
시쓰는 봄비
詩 / 안중득
유리창에 시를 쓰는 봄비
까치 한 마리 비 맞으며
아파트 벽을 비켜 나는 가 싶더니
유리창에 시를 읽으며 외우며 날아 간다고
봄비는 또르륵 또르륵 써놓은 시를 지우다가
누런 잔디 위에 내려가
파란 시를 쓴다.
지웠다 쓴다
썼다 지우는 봄비
잔디가 퍼렇게 자랄 때면
여름 언덕엔 무지개 서겠지.

푸른 다뉴브강의 잔물결-Phil cou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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