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게으른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삶이 잘 풀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앞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풀릴지 궁금해 점쟁이
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점쟁이는 다른 점쟁이들처럼 손금이나
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처럼 상담만 열심히 했습니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듣고 난 점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노력하지 않고 삶을 살고 있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마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삶은 당신의 나이가 마흔이 될 때
까지만 계속될 것입니다."
게으른 사람은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그럼 제가 마흔 살이 넘으면 좋은 일이 생기나요?"
점쟁이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좋은 일은 아니라도 견딜만하겠죠. 마흔이 넘으면 당신은 그 생활에
익숙해질 테니까요."
삶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습관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은 잘 풀릴 거라고,자신의 삶은 멋질거라고
막연하게 꿈꿉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갈수록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대로 풀리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자신도 모르게 게으름뱅이와 닮은 꼴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느지요.
*주일 성수를 습관처럼 지키는 자신을 보며 글을 씁니다
유난히 푸른하늘에 부끄러운 자신을 숨기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