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순절 제5주일이며, 사순5주간에는 춘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춘분은 낮과 밤의 시간이 같은 날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민감하게 느끼며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옛 계약을 이스라엘이 깨뜨렸을 때(예레31:32) 하느님은 먼 미래에 탄생할 아기 예수께 희망을 두며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예레31:31)하십니다. ‘옛 계약’이 율법에 기초한 약속이라면, ‘새 계약’은 복음에 기초한 약속입니다. 이제부터 하느님은 돌이나 양피지가 아닌 그들 ‘마음’에, 차가운 법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담은 복음을 주셔서(예레31:33),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의 희생으로 이루시는 사랑의 결과로서 하느님은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의 하느님의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예언 후 600년이 지난 어느 날,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온 그리이스사람들 앞에서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요한12:24)라고 하시며, 밀알 하나의 죽음에서 당신의 죽음을 보여주십니다.(요한12:24) 예수님은 자신의 순종과 희생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 계약의 성취를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요한12:27)라는 예수님의 고백 안에서 하느님의 뜻의 성취와 인류 구원을 위한 온전한 순명이 빛을 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때를 구분하지 못하면 사는 것도 헛되고 죽는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때는 주어지는 것이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를 따를 것인가 거스를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을 뿐입니다. 때에 따라 살고 죽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 죽는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