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거창한 외침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내면의 개인적인 이기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의 삶을 따라, 교회와 이웃을 섬기며,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이 진정 주인되시는 곳을 만들며 살아가라는 명령입니다.
설 명절을 맞으며 가장 먼저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기를 기도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판단하고 자책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가정과 집안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존재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가정, 가족 공동체인 우리 집을 바라보시고,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서로를 향한 사랑과 감사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설 명절 교회에 나오셔서 하느님께 감사의 예배로 첫날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삶 가운데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소망하며,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조상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