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자녀입니까?
오늘의 복음 말씀은 '두 아들의 비유'입니다.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시키자 그는 처음에는 싫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생각을 바꿔서 일하러 갔고, 다른 아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자 그 아들은 가겠다고 하고서 가지 않았습니다.
이 비유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마태 21:31-32)
예수님께서는 두 아들에 대해서만 말씀하셨는데, 실제 인간 세상에는 다른 아들들이 더 있습니다. 아버지가 일을 시킬 때 가겠다고 대답하고 실제로 가서 일하는 아들이 있고, 처음부터 싫다고 대답하고 끝까지 가지 않은 아들도 있습니다. 또 아버지를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는 아들도 있고, 자기는 아버지가 없다고 하는 아들도 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거나 아버지가 없다고 하는 아들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할 일이고, 여기서는 네 명의 아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겠습니다.
① 가겠다고 대답하고 대답한 대로 가서 일하는 아들.
② 싫다고 대답했지만 가서 일하는 아들.
③ 가겠다고 대답만 하고 일하러 가지 않은 아들.
④ 싫다고 대답하고 대답한 대로 일하지 않은 아들.
모든 신앙인은 이 네 명 가운데 하나에 해당됩니다. 성모 마리아는 가겠다고 대답하고 대답한 대로 가서 일한 아들에 해당됩니다. 싫다고 대답했지만 가서 일한 아들은 처음에는 죄 속에 있었지만 나중에 회개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창녀들을 말씀하셨는데, 대표적인 예는 사도 바울로가 될 것입니다. 가겠다고 대답만 하고 가지 않은 사람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사람들입니다. 싫다고 대답하고 대답한 대로 일하러 가지 않은 아들은 죄 속에 있으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죄 속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헤로데 왕실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자, 우리는 어떤 자녀입니까?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