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나타 -
오늘은 대림 첫 주일로 대림절이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대림 4주일이 지난 다음에 예수 성탄 축일을 맞게 됩니다. 대림절 기간에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간으로 세상에 오신 하느님을 맞을 준비도 하지만 아울러 마지막 심판 때 다시 오실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는 기간입니다.
이천년 전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을 묵상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 다시 오시는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지 성찰해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 하여라'는 말씀은 내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어떤 사람 앞에서도 부끄럼 없이 올곧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우쳐 줍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주님 앞에 설 수 있는데 필요한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일상사에서 우리와 늘 함께 살아 계시며 일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비우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참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비워야 영적으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머리의 기도는 어떤 '깨달음'을 찾지만 진정한 영적기도는 하느님을 찾아 만나는 체험을 합니다.
때로 머리가 너무 커지고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나 일치하지 못하고 상통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깊은데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은 머리로만 깨우치는 개념 또는 지식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날과 같이 바쁠수록 기도생활을 성실히 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30분 이상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둘째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고 합니다.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 하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바빠도 잠깐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께 초점을 맞추고 그 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옆에서 쓰러지는 형제를 위로하고, 비난하기보다 일으켜 세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 주변과 시대에 민감하게 징조를 파악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혼란한 이 세대에 더욱 주님의 뜻을 찾아 실현할 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마라나타! 주님 어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