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목자, 착한 양 -
착한 목자의 비유'에는 주님이 착한 목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가르침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착한 양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도 들어 있습니다.
양들이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요한 10:5).' 라는 말은, 사실을 서술한 말이 아니라 낯선 사람은 따르지 말고 피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양들이 도둑이며 강도인 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요한 10:8).' 라는 말도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주님이 착한 목자라는 사실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우리 자신이 착한 양이 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로만 생각한다면 예수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 바리사이들과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들이 하느님을 위해서 뭔가를 하는 것은 특별하게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자기들이 한 일을 과시하고, 생색이나 내는 위선자들이 된 것입니다.
만일에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자기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특별한 일로 생각한다면 그건 불효자식입니다. 착한 목자가 양들을 사랑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고, 양들이 목자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양들 중에는 길을 잃어버리는 양도 있고, 거짓 목자를 따라가는 양도 있고, 아예 집을 나가버리는 양도 있습니다. 양의 입장에서는 목자에게 착한 목자가 되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자기가 착한 양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