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통한 예수님의 기적
오늘 복음서와 제1독서 엘리사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보기에 형편없이 작고 부족한 빵이었지만 그것을 나누었더니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나누는 곳에 하느님의 축복이 있고 나누는 곳에 풍요로움이 있다는 말입니다. 나눔은 하느님의 일입니다. 하느님이 당신의 숨결을 나누어 주셔서 우리의 생명이 있다고 창세기는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가진 것을 나누어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 집착하여 예수님을 왕으로 삼아, 먹을 것을 해결하려는 군중을 예수님은 떠나셨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의 먹고 사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의 수단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성찬의 의미는 나눔에 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가 가진 것을 우리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질도, 지식도, 자격증도 모두 우리 자신을 가구고, 우리 자신을 풍요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은 그리스도인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세례 때에 끊어 버리겠다고 약속한 유혹입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나눔으로 말미암아 풍요로움을 사는 길입니다. 나눔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기에 기적입니다. 기적은 자연법이 설명하지 못하는 불가사의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라 우리들 눈에 놀랍게 보이는 것이 기적입니다.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도 성서에는 하느님이 하신 기적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고 자기 한 사람 풍요롭게 잘 살겠다고 노력하는 이 세상에, 이웃과 나누고 이웃을 도우면서 행복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으면 그것은 하느님이 하시는 기적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께서 하셨듯이 자기 스스로를 내어주고 쏟는 사람 안에 살아계십니다. 이웃의 아픔에 참여하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누어 십자가를 지는 마음 안에 살아 계십니다. 나누어 주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