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과 쾌락을 물리치는 사순절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시작부터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십니다. 예수님의 생애 전체가 유혹과 시련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하시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유혹에 넘어가셨다면 우리 또한 예수님을 따라서 남을 지배하는 길, 명예를 드러내는 길, 특권을 남용하는 길을 따라갔을 것입니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에게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유혹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부를 통해, 어떤 사람은 가난을 통해 유혹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유한 이는 가난한 이에게 아낌없이 베푸는지, 가난한 이는 그 가난을 원망하지 않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견뎌 내고 있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과학의 발달과 현대화가 전개되면서 개인주의와 상대주의, 물질주의가 우리의 삶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있습니다. 개인주의는 자신을 절대화함으로써 사람들과 나누는 친교와 사랑의 공간을 앗아 갔습니다. 절대적 가치는 없고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하는 상대주의는 가치와 의미의 상실을 가져왔습니다. 물질주의는 인간을 끝없는 탐욕과 쾌락으로 이끌고 급기야는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날마다 욕심, 쾌락, 돈의 유혹 속에서 살아가며 우리의 생활은 이러한 유혹과 싸우는 영적인 전쟁터와 같습니다. 영적인 전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늘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길을 고독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의 끝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