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하신 주, 모든 이의 하늘
오늘은 승천 후 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시면
서 세상 끝 날까지 저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오르시어 믿는 이들의 ‘하늘’이 되셨습니다. 우리가 늘 하늘 아래 살고 있듯이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힘차게 복음을 전할 것을 다짐합시다.
어릴 적에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은 늘 저 멀리 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 무한한 거리에서 빛을 밝히는 별을 바라보며 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영원성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거꾸로 지구를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구에서 수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은 그야말로 한 점 푸른빛을 내는 작은 별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저 멀리 우주에서 바라보면 한 점 별이지만, 다시 땅 위에 발을 딛고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 지구는 하늘의 한 중심에 있게 됩니다. 지구 위에 사는 사람도 광활한 우주 저 멀리에서 보면 존재 자체마저 가늠할 수 없는 지극히 작은 존재이지만, 반대로 지구의 한 점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 온 하늘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위대한 존재가 됩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입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감싸여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성서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우주 저 멀리로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하늘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온 우주를 품고 섭리하시는 하느님 안에 하나가 되셨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한 점 작은 별에 사는 보이지도 않는 존재이지만, 하늘이 되신 주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니, 다시 우리는 온 하늘을 품고 사는 가장 큰 존재가 됩니다. 주님 승천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