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광야에서 만나는 하느님
“내 안에 있는 황폐함은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부족함은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외로움은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고통은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힘겨움은 무엇인가? 내 안에 있는 목마름은 무엇인가? 나를 초라하게 하고 지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송봉모 신부님이 쓴 소책자 『광야에 선 인간』에서 묻는 질문입니다. 광야는 버려진 벌판, 외롭고 쓸쓸한 메마른 땅입니다. 우리 내면에도 바로 이런 자리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 인생의 ‘광야’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핍된 존재이기에 누구나 광야를 안고 삽니다. ‘광야에 선 인간’은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죽기 살기로 광야를 탈출하려고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모으고 더 챙깁니다. 그러면 우리의 광야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 내면은 더 황폐해지고 우리 인생은 더욱 초라해지며 우리는 더 지쳐만 갑니다.
우리를 외롭게 하는 내면의 광야는 피할 수도, 다른 것으로 채울 수도 없는 곳입니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계를 만나며 주님만이 희망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비로소 우리의 목마름은 채워지고 우리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 내면의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매우 소중한 장소입니다.
이제 대림 3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광야 속으로 들어가서 주님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