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에서 빛으로
사순절은 하느님의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시간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고, 그 고백은 회개와 정화와 같은 특별한 태도로 나타납니다.
사순 4주, 복음서의 주제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낸 이유와 연관되어 전개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들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믿지 않아서, 여전히 죄인들로 살고 있는 정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요한 3:19)
요한의 복음서는 사람들이 왜 빛보다 어둠을 사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줍니다. 행실이 악했기 때문입니다. 악한 행실에 젖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이 밝게 빛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햇빛이 비추어지는 것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의 상황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성서는 말합니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요한 3:20-21)
우리는 모두 얼마씩은 감추고 싶은 비밀과 죄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어둠 속에 계속 머물 수는 없습니다. 어둠에서 빛을 나아갈 때, 그분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