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형태로 사랑하며 삽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혼자’ 사랑하는 데 만족합니다. 내가 하는 것이 사랑이라 믿으며 상대방에게 내 사랑을 강요합니다. 혼자만의 사랑은 불행히도 상대방에게 폭력으로 다가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쉽게 사랑할지, 사랑하지 않을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상황에서만, 내가 원하는 상대와만 사랑하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사랑을 ‘포기’할 때도 있습니다. 가슴 설레고 환희에 가득 찰 때 기꺼이 사랑을 나누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책임, 가슴 시림, 희생과 아픔에 직면할 때 사랑을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오늘 복음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만찬을 함께 하신 직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형상대로, 그분이 이끄신 하느님 자녀의 삶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랑’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나아가 그 안의 어려움과 아픔까지도 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스승이심에도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어주셨듯 사랑은 함께 품는 것입니다. 또 계명으로 주신 사랑은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배신한 유다의 선택을 품으시고, 자신을 부인한 베드로를 끌어안으셨듯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자녀인 우리는 새로 주신 계명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님께서는 새 계명으로 서로 사랑하라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