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 저희들은 힘들었던 시간을 넘기고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요. 미얀마 성공회 관구, 양곤교구 모든 스태프의 90%이상이 코로나에 걸려서 힘들었어요. 지금은 투병 중이거나 회복 중이거나 별세하셔서 거의 모든 게 멈춰있는 상황이에요. 코로나 백신이 조금 풀렸고요, 9-10월에 전쟁이 난다는 소문이 있고, 사제 폭탄이 터지기도 하고 그런 상황인데, 도시도 일자리가 없고요. 공장이 열어야지 생계를 이어가는데 공장도 문 닫았고요. 안정이 되었다기보다는 차분해진 느낌은 있어요. MUG(국민통합정부)로 활동하고 숨어 있는 사람도 많고요, 늘 서로를 의심하면서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아요. 7월부터 교구 스텝들과 함께 생활하는 주거 단지가 있는데, 주교관 근처의 스텝들도 90%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되었고요. 저희는 양곤교구 St. George’s Church 안에서 생활하는 주임사제, 저희 수녀들 4명, 관리인 1명이 코로나에 감염이 됐어요. 한국은 격리와 응급처치와 입원이 되는데, 여기는 시민불복종(CDM) 운동으로 거의 모든 의료진들이 파업을 하고 있어 본인이 알아서 살아야 되는 거죠. 미얀마 한인들 중에는 항생제 과다 복용으로 위에 출혈이 되고 다른 합병증 문제들이 생겼는데,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이 상황들은 모두에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이었어요. 저희 수녀들 중에도 폐결핵 전력 있는 한 사람이 있어서 산소포화도가 많이 떨어져서 산소호흡기를 준비해야 했어요. 긴박했던 상황에서 미얀마 한인회와 대사관에서 협력해서 한국에서 산소발생기를 25대를 구입하고, 외교부 행낭으로 긴급하게 전해진 의료용 산소발생기 중 1호를 저희 수녀원으로 대여해주셨어요. 그리고, 위급한 상황이었던 St. George’s Church 주임신부님에게도 산소발생기 2대를 대여해주셨어요. 저는 7월 18일에 감염되어 기침과 열, 몸이 많이 아팠어요. 성빈센트 병원에서 나눠주신 약을 2주 정도 복용하고, 계속되는 기침과 가래가 있으니까... 그렇게 2주를 지낸 것 같아요. 수녀 4명이 모두가 한꺼번에 아픈 가운데 시장을 봐 줄 사람도, 식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어요. 선교사와 목사님들 중에 감염된 것을 감추신 분들, 조용히 혼자 돌아가신 분들도 계셔요. 왜 그런지 보니까, 믿음이 있으면 코로나가 걸리지 않는다 하며, 마스크도 잘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감염이 됐는데 걸렸다고도 말을 못하고, 약도 못 쓰고 주변에 도움도 못 받고 집에서 혼자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어요. 그나마 테스트기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고, 앞집도 아프고 뒷집도 아프고, 마을 전체가 코로나에 걸려도 그냥 독감이라면서 지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군정부 발표로 매일 확진자가 8,000명에서 지금은 2,400명 정도로 좀 줄어 들었어요. 저희들은 지난 주부터 성무일과를 시작했어요. 중간 중간 힘이 빠지고, 잔기침과 가래가 남아 있어요. 지금 미얀마에 있는 사람은 코로나에 걸려서 죽거나 살아남거나, 항체가 걸려서 생기는… 사람들이 많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1주일 새에 아는 사람이 47명이 죽었다는 분이 계시고요. 사람들이 아프고 죽어가는데, 오히려 감염이 안 된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이예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돼버렸어요. 공장과 회사들이 문을 닫아 생계를 해결할 수 없는 가정들이 많고요, 내일에 대한 막연함과 불안함이 있어요. 저희들이 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당장 급한 것이 식량이에요. 현재 미얀마 안에서 난민들과 고아(코로나 때문에)들도 굉장히 많이 증가했어요. 엄마가 며칠 전에 죽었는데, 아빠가 죽고… 한 달에 3만원 정도면 좋지 않을까 해요. 가정 결연 활동… 각 교구 마다 어려운 곳이 있어요. 교회 안에 네트워크들을 통하여 소개 받아서 전달하고 사진을 받아 주면… 양곤 도시보다는 외곽, 다른 지방에 있는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신자들에게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현재 힘듦과 고통 속에서도 가장 어려운 먹는 것이 해결이 안되는 분들에게 갔으면 어떨까… 그런 소원을 빌어 봅니다. 대한성공회에 주님의 평화가 깃들길 기도하며 미얀마에서 프리스카 수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