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7) 성공회는 신학적 옳음과 참됨을 어떻게 결정하나요? 리처드 후커는 성서의 중요성과 전통의 권위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려는 성공회의 입장을 처음 제안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덧붙여 그는 우리가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깨닫기 원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이성과 사고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서, 전통, 이성의 조화는 성공회를 정의하는 세 가지 기둥입니다. 성공회 전통은 자신이 로마 카톨릭의 고향인 로마와 개혁교회 전통의 고향인 제네바 사이에 있다고 정의합니다. 명확한 구분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은 천주교(로마)와 개신교(제네바)라 거칠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로마처럼 우리는 전통을 보전하기 위해 계승되는 주교직의 중요성을 인정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를 세운 공의회의 결정들을 존중합니다. 제네바처럼 우리는 성서 자체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성서 본문이 그리스도교인 개인에게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일을 중시합니다. 또 모든 세례받은 사람의 사목직을 존중하라는 가르침, 리더십이 봉사를 위한 특권임을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틀 안에서 성공회는 자신이 진리를 향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회 신학 검증의 기준 첫 번째는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에 벗어나지 않는가?”, “이것은 그리스도에게 근거를 두고 있는가?”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우리 과거의 목소리인 교회의 전통입니다. 세 번째 기준은 새롭고 서로 다른 대화 상대자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령의 인도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에게, 변두리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현대 문화에, 서로 다른 신앙 전통에 있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입니다. 성공회는 이러한 과정을 식별로 이해합니다. 신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언제나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 관해 무엇을 배우는가’입니다. 성서를 중심에 놓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 부단히 대화하면서 전통을 갱신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식별의 과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듬습니다. 이는 때로 무엇을 믿는지에 관한 답이 불분명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성공회는 지금껏 명료함을 미덕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성공회는 무엇이 잘못인지를 명백히 따지기보다 무엇이 진리에 더 가까이 있는지를 물어왔습니다. 성공회는 질문과 함께 살아갑니다. 우리는 검정과 흰색 사이의 영역, 곧 회색 지대에서 사는 것도 감수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공회가 지닌 아름다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