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2) 성공회에서 주교, 사제, 부제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과 행실을 통한 사목직으로 부름을 받습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초창기부터 별도로 구분된 특별한‘성직자’, 즉 주교, 사제, 부제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역할과 의무는 성공회기도서 뒷부분에 있는 성직서품성사(성공회기도서 364쪽~)에 개략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주교가 안수를 통해 (주교서품의 경우에는 최소 세 명의 주교가 안수함으로써) 서품하는 예식입니다. 성공회는 성직 계승을 그리스도교 초창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교는 서품 권한이 있습니다. 이는 성직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뜻과 함께 신앙의 수호자이자 교회 일치의 살아있는 상징이라는 뜻입니다. 성공회에서 주교가 갖는 독특한 위치는 주목할 만합니다. 주교와 그들이 관리하는 교구 체계가 없다면 성공회를 이루는 공동체들은 그저 지역교회들의 모임이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더 큰 전체의 일부분이 됨으로써, 또한 견해가 아닌 지역적 친밀함으로 대표되는 부분이 됨으로써 주교의“양 떼”는 세상을 향한 복음의 권능의 표지가 됩니다. 우리의 친교는 동의가 아닌(예수께서는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구성원 간의 우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했습니다. “유대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갈라 3:28) 주교는 이러한 교회의 일치와 보편성을 대변합니다. 그래서 주교만 서품을 할 수 있고, 교회 건물을 축성하며 견진성사를 주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교가 그 교구의“양 떼”를 이루는 모든 교회를 직접 관리할 수는 없으므로 각 지역에서는 사제가 사목자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교와 마찬가지로 사제는 세례예식을 베풀며 감사성찬례를 집전하고 고해성사와 혼배성사, 상장예식을 집례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 위로를 주고, 반면에 경고를 하기도 하는 사제들은 각 지역교회의 일부분이자 그 경계에 선 존재입니다. 그들은 목자이지만 때로는 예언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제는 그러한 예언자적 역할을 공유합니다. 그들은 주교나 사제와 같이 감사성찬례를 집전하지는 못하지만, 교회 안에서 종이 됨으로써,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을 그들의 지역과 이 세상을 향한 더 큰 섬김과 참여로 부르는 특별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