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이 그린 예수님의 모습은 그분이 어떤 방식으로 완전한 기도의 모범을 보이셨는지를 강조합니다. 루가는 예수께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시점들, 즉 세례를 받으실 때(루가 3:21),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기 전(루가 6:12), 베드로가 신앙을 고백하기 전(루가 9:18), 산 위에서 변모하실 때(루가 9:28),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릴 때(루가 10:21), 따로 한적한 곳에 계실 때(루가 11:1), 베드로가 부인하기 전(루가 22:32), 배신당하시기 전 올리브 산에서(루가 22:41-46), 십자가에서 사형 집행인을 두 번 용서하시면서(루가 23:34),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위탁하는 장면을 포함한 지점들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끊임없이 기도하셨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제자들은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고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 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루가 11:1) 고대 유대교 전통에서 랍비들은 세례자 요한이 그랬듯 자신의 제자들에게 특별한 기도를 전수하고는 했습니다. 제자들의 요청에 응하여 예수께서도 특정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기도를 가르치십니다. 교회는“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루가 11:2)로 시작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계승해 왔습니다. 교회는 이 가르침을 좋은 기도의 모본으로 삼았고, 주의 기도는 예수를 따르는 모든 이에 의해 생명력을 이어왔습니다. 루가의 복음서는 예수의 갈릴래아 사역(루가 4:14-9:50)에서 마지막 종착지가 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그의 여정(9:51-19:48)으로 장면을 전환하며 이야기를 전합니다. 9장 51절부터 11장 13절까지는 제자도와 선교의 본질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사마리아인들에게 배척 받은 후에“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루가 9:54) 버리기를 바라는 제자들을 꾸짖습니다. 그리고 제자가 되기 위한 총체적인 요구를 상기시킵니다.(루가 9:57-62) 일흔 두 제자를 임명하는 장면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자신의 사역을 대리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세상에 보냄을 받아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결과적으로 예수 자신과 마찬가지로 배척받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돌아와“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루가 10:17)라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면서 그들을 축복받은 이들로 선언합니다.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의 현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잘 알려진‘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기꺼이 비용을 치르며,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에 대해 묘사합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학생의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후에 주의 기도가 등장하고, 하느님의 자애로움에 뿌리를 둔 기도에 대한 격려가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