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9) 성서와 성공회기도서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성공회기도서 내용의 79%는 성서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단락 전체를 인용할 때도 있고, 일부 구절을 인용할 때도 있으며, 특정 구절을 암시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성무일과를 통해 시편 전체를 수록하고 있기도 합니다. 성공회기도서는 성서에 바탕을 둔 책입니다. 감사성찬례는 출애굽기에서 인용된 십계명 혹은 마르코의 복음서나 요한의 첫째 편지,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한 참회 구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광송은 루가의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찬미하는 천사들의 노래에서 기원합니다. 기리에(Kyrie,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복음서에서 예수께 치유를 간구했던 여러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본기도는 기도서 뒤편에 있는 전례독서를 활용하여 해당 일자에 어떤 본문을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여 구약성서와 시편, 신약성서의 서신서, 그리고 복음서에서 직접 취한 독서 본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설교는 수백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날의 독서 분몬 한 개 혹은 그 이상에 대한 주해로 구성됩니다. 4세기 니케아 공의회에서 만들어진 신경은 우리가 하느님에 대하여 무엇을 믿는지 조직화한 암송구로 모두 성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와 죄의 고백은 성서를 직접 인용하고 있지 않으나 성서의 언어와 정신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평화의 인사는 바울로의 서신에서 직접 인용된 문구이며 성찬기도의 중심에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했던 말씀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의 기도는 복음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입니다. 기도서의 일부만 보더라도 기도서의 모든 부분에 성사가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공회기도서의 나머지 부분을 살펴보면, 성공회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성서에 기초한 신앙 길잡이인 성무일과(Daily Office)와 2년 주기로 성서를 통독하는 전례독서의 도움을 통해 하루하루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습니다. 신앙의 개요(catechism)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그밖의 사목예식과 간구기도 또한 성서와 연관된 구절로 가득 차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시편 전체가 수록되어 개인 혹은 그룹 단위로 성서의 본래 ‘성가’(hymnal)인 시편을 가지고 기도하거나 노래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성공회기도서는 성서와 그리스도교 자원이 한권으로 집약된 영적 도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