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앙 Q & A

질문 10) 기도는 무엇일까요?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하는 거룩한 분과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기도는 그 거룩한 현존에 다가가 사랑의 요구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그러기에 기도는 엄청난 특권입니다. 우리는 예수께 배움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의 복잡하고, 때로는 혼란스러운 삶에 끊임없이 관여하신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뜻하시는 바를 성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공회는 매일 시간을 내어 성서를 읽고 기도할 것을 권장합니다.

기도의 목적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과 소통하고, 우리의 삶이 영적인 차원으로 열려 사랑을 향해 보다 큰 헌신으로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소원을 바라는 간구기도를 더욱 간절히 하곤 합니다. 성서도 우리가 간구해야 할 순간이 있음을 분명하게 언급합니다.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마태 7:11)

그렇다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 굳이 나의 소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은 많은 사람의 간구와는 상관없이 당신이 할 일을 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치유되도록 절박하게 기도했는데도 왜 하느님은 그 사람이 죽도록 내버려 두실까요?

이런 물음은 바람직하며, 또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이러한 질문은 이 세상을 암묵적으로 하느님께서 이따금 관여하시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일종의 기계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지만, 우리와 관계를 맺고 계시고 똑같이 좋은 선택이라면 이것을 우리의 자유에 맡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성서의 중요한 가르침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어떤 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과 우주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성공회 신학자 키스 워드는 우리가 우주를 인간적 활동과 하느님의 활동에 모두 열린 공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현대 물리학은 새로운 발견을 통해 우주가 많은 점에서 예측 가능하면서도 우리가 자유의지를 사용할 수 있고 하느님께서도 활동하실 수 있는, 그리하여 모든 것이 변화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행동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사랑을 통로를 열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창조의 구조 안에서 당신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행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저버리는 인간의 결정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결정은 때로 서로에게 끔찍한 일을 행하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사건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하느님은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이들과 함께 하십니다. 이러한 설명은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에 대한 성공회적 접근의 한 가지 사례일 뿐입니다. 여기서 과학은 성서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