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짧은 기도를 반복하여 드리는 예수기도는 쉽고 단순한 형식의 기도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호흡을 조절하며 쉬지 않고 드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기도의 특징입니다. 예수기도는 입술에서 시작하여 마음으로 내려가 관상기도로 우리를 인도하는 기도이며 그 목적은 사도 바울로가“쉬지 말고 기도하라”(1데살 5:17)고 한 권면을 실천하는 데 있습니다. 예리고 길가에 앉아 있던 소경이 예수를 향하여“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가 18:38)라고 외친 간절한 기도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예수기도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구약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고대인들은 사람의 이름과 그 사람의 혼을 동일시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이름을 부르는 것은 곧 그 존재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의 이름을 소리 내는 순간 그 무언가는 자신을 부르는 이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그분과 더불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서는‘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공경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그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사도 2:21)라는 구절은 성자 하느님의 이름이 지닌 구원의 능력을 강조합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도 바울로는“...같은 주님께서 만민의 주님이 되시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복을 내리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로마 10:10~11)‘이름’과 관련된 이와 같은 성서 구절들은 예수기도의 토대가 됩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저 거룩한 이름을 부름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현존과 활동에 참여합니다. 예수기도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실천할 수 있습니다. 1) 몸을 편안히 하고 허리를 세우고 의자에 앉습니다. 2) 몸의 감각에 집중하십시오. 눈을 감고 서서히 몸의 감각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식 하고 내리십시오. 3) 지금 여기 계시는 하느님을 느끼도록 당신의 의식을 하느님을 향해 여십시오. 주위 를 온통 감싸고 계신 하느님을 느껴 보십시오. 숨 쉴 때마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숨 쉬도록 하십시오. 이런 현존 안에서 안식하십시오. 4) 머리 안팎의 감각을 활용해 보십시오. 아마도 당신 머리 주변에 에너지가 있음을 감 지하게 될 것입니다. 에너지를 당신의 마음 중심으로 내려가게 하십시오. 서서히 이 에너지가 당신의 마음 속으로 가라앉도록 하십시오. 5) 이제 마음 안에서“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천천히 말하며 기도하십시오. 6) 집중이 흐트러질 때 세 가지 활동으로 돌아오십시오. 하느님의 현존을 느껴보고, 머리 를 가슴에 묻고“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말해 보십시오. 7) 원래 자리로 돌아오도록 하십시오. 지금까지 느꼈던 느낌이 당신의 발과 손과 얼굴에 닿도록 하십시오. 심호흡을 하고 나서 눈을 뜨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