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성공회신문 제 1028호 (2025년 7월 14일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극우주의와 기독교 민족주의의 결합 현상에 대한 교회 공동체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에큐메니칼 포럼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대학로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각 대륙의 신학자와 에큐메니칼 지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첫날, 요르그 리거(밴더빌트 대학교) 박사는 기조 발언으로 북미 지역의 기독교 민족주의와 정치적 극단주의의 결합 현상을 분석하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응답을 요청하였다. 이어 <아시아 극우주의와 교회의 대응> 발표에서 미니앤 엠 마타 칼럽 의장(동북아시아교회포럼)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의 극우주의 확산 시기에 교회의 예언자적 실천을 제안하였다. 뒤이어 가야마 히로토 박사(도미사카 그리스도교센터)는 반지성주의 폭력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타자에 대한 감수성으로서의 “종교성”을 제안하였다. 김민아 박사(인천대학교)는 태극기집회의 배경에 극우 개신교인들의 효능감이 있음을 밝히며, 한국 교회의 시급한 과제로 혐오와 폭력에 단호히 맞서자고 말했다.
이어지는 <유럽, 북미의 극우주의와 교회의 대응> 발표에서 허원 목사(캐나다연합교회)는 극우를 돕는 소셜 미디어, 성서 무오적 성경 해석의 문제를 짚으며 주류 교회의 시대적 분별을 요구하였다. 이보영 교수(아이리프 신학대학원)는 극우 체제에서 초국적 페미니스트 신학적 분석의 필요성을, 김진호 이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한국의 21세기 극우주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지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교회의 이름으로 혐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흐름에 맞서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신학적,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 절실하다는 데에 공감했다.
둘째 날에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신승민 원장의 사회로 공동선언문(코뮤니케)과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했다. 채택과정에서 남반구와 제3세계의 극우주의 현상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심도높은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미니앤 의장은 폐회인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과 함께 이루어졌음에 감사를 전하며, 이제 말보다 몸으로 신앙의 삶을 구현해야 할 시간임을 확실히 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최준기 신부는 한국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극우정권과 극우기독교의 결합이 사회에 미치는 해악을 지적하고, 극우기독교가 대세인 듯 보여도 기독교인으로서 차별과 혐오를 극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대한성공회는 한국의 민주주의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온 교단이다.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실천들 – 비판적 사고 교육, 종교간 대화, 피해자 연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저항, 신학적 성찰 등- 이 교회 안에서 대화와 행동으로 이어져, 시대의 요구 앞에서 그리스도 공동체의 소명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회의 결과는 향후 세계교회협의회(WCC)등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공유되어 전세계 교회 공동체의 대응 전략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며, 공동성명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토론의 전 과정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시청할 수 있다.
옮기면서;
1. 먼저 이 기사의 전재를 허락해주신 <성공회신문>의 황윤하 신부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2. 위 기사는 전체 강연을 극도로 간추린 요약본입니다. 다행히 전체 강연을 오롯이 담은 유투브가 있으므로 함께 여기에 안내합니다. 수록된 영상이 약 2시간 45분에 이를 만큼 장시간이지만 그 길이에 충분히 값한다고 봅니다. 활자로 된 인쇄본이 있으면 추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일차:
유투브 영상이 있으나 "더 이상 재생할 수 없다"는 지시문이 뜨므로 삭제했다. (유투브 계정에 직접 들어가 시청할 수 있다. 수록된 시간이 거의 7 시간에 이른다)
2 일차:
https://www.youtube.com/watch?v=rkfXwzh2dsk
2 시간 45분 분량으로 길다. 다섯 명의 토론자들이 마주 앉아 공동발표문과 행동계획을 수립 확정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밖에 기도 시간과 청년 토론, 전체 토론, 개폐회 예배시간, 통역 시간(이보영 박사), 휴식시간을 녹화하여 고스란히 담은 기록물이다. 폐회를 선언하면서 참석자와 청중 전원이 손을 마주잡고 1970년대 유행했던 "우리가 이기리라 We shall overcome"를 합창하는 뭉클한 장면도 연출했다.
현실에 대한 바른 진단과 이에 따르는 처방, 크리스천으로서 '세계시민들'을 향하는 호소가 담긴 공동발표문(컴뮤니케)과 행동계획(Action Plan)을 정리하는 대로 추가로 싣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