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 돼야하는데....
어느 종합병원에 중병으로 입원했던 한 어린이가 의술이 남보다
좋다는 내과의사의 치료 덕분에 건강한 모습을 되찾고 퇴원을
하게 되었다.
아이엄마는 원무과에서 퇴원수속을 밟고 마지막 병원비를
납부한 후 그동안 열심히 치료해 준 주치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 갔다.
"교수님! 저의 아이를 살려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조금만 성의라도
표시하고자 인사차 들렸습니다.“
아이엄마의 진심어린 말에 교수는
“무슨 감사입니까?”며 겉으로는 겸손하게 사양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후
품속에서 예쁘게 수를 놓은 손지갑 하나를 꺼내서 교수 앞에
내 놓았다.
교수는 아이엄마가 내미는 지갑을 바라보고는 하찮게 보이는지
언짢은 표정을 짓더니 차가운 말투로
"부인! 의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하찮은 기술이 아닙니다.
이런 선물은 친구들 사이에 우정을 돈독히 해 줄 수 있지만
이런 것으로 저의 의술에 대한 보답이 되겠습니까?“
뜻밖에 정성들여 만든 선물을 거절 당하자 아이 어머니는
무안한지 얼굴이 붉어지고 기분이 몹시 상했다.
아이엄마는 내밀었던 선물을 거둬들이며 차가운 어조로
교수한테 되물었다.
"그렇다면 교수님, 그동안 우리 아이를 치료 해주신 고마움을
돈으로 따져 얼마나 드리면 감사의 표시가 되겠습니까?"
교수는 거드름을 피면서 대답했다.
"글쎄요. 못돼도 50만원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아이엄마는 수놓은 지갑을 열더니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십만 원짜리 수표 열 장을 꺼내더니 그 중 다섯 장을 교수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아이엄마는 당황하고 있는 의사 앞에서 보라는 듯
나머지 다섯 장은 지갑에 도로 집어넣고 차가운 말투로
“그동안 교수님 우리 아이를 치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를 한 후 총총히 나가 버렸다.
차라리 의사가 자신의 업무에 대한 댓가를 바라지 않았다면
또는 아무말도 안했더라면 인격적으로 존경심이 손상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다.
또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행동을 했다면 존경과 신뢰를 충분히
얻었을 터인데 자신의 의술에 대한 댓가를 돈으로 계산하는
의사의 집착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요즈음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블리스 오브리지(Noblesse
Oblige)정신을 망각하고 당장 눈앞의 것만 보고 경솔하게 판단하여
이익을 그르치고 자신의 인격을 망가뜨리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담아 온 글-
Monika matin-Mein B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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