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갚고 떠난 여인
2차대전 기간을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 어머니와
단둘이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특히 전쟁 중으로 먹을 것이 귀하다 보니 언제 굶어 죽을지
모르는 절망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구호단체로부터 구호식량을 받고 겨우겨우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어려웠던 시절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면서
어느덧 20대 숙녀가 되었습니다.
그 녀가 바로 유명한 영화배우 오도리 햅번(1929.5.4~
1993.1.20) 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남한테 받은 도움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그녀는 도움을 주었던 구호단체에 늘 감사했고
은혜를 갚기위해 평생 남 돕는 일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영화배우로 성공한 1954년부터 꾸준히 기부에 참여했고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봉사활동을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을 때 받았던 사랑의 빚을
이제 내가 갚을 차례입니다.
절망의 늪에서 헤매는 우리 가족을 구해준 자선단체는
희망이요 따듯한 사랑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사랑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립니다.
사랑은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꽃을 피웁니다.
오도리 헵번도 사랑의 손길이 없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며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화려한 연기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담아 온 글-
아름다운 것들-양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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