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야 사람이 따른다.
"네, 좋습니다."
"편한 대로 하시지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좀처럼 자기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싫어도 좋은 것처럼 좋아도 그저 그런 것처럼
솔직하게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다.
마치 매사에 자기를 죽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와 같은 언행이 과연 좋은 것일까?
자신은 싫지만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늘 타인의 입장에 서있는 것이 착한 삶이 아니겠느냐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인간관계에 대한 처세술을 연구하는 전문가들 중에는
이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는 가까이 하지마라고 권한다.
자신이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흔히 '뒤끝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사실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얼핏 '사람이 매정하다.' '사람이 차갑다.'는 평을 듣지만
적어도 상대방에게 피해 주는 일은 없는 게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장점이다.
우리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서 가격을 깎으면
장사꾼이 "최저가격이니 더 이상 깎지 마십시오."
라고 하는데도 계속 깎으려고 한다면 장사꾼은 화를 낸다.
솔직하게 최저가격을 말했는데 고객이 믿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장사꾼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성격이 솔직할 것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처음에는 5백원 빼준다고 하다가 고객이 자꾸
조르면 천원을 빼주는 장사꾼이 있다.
고객은 물건을 샀지만 집에 가면서 내내 아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좀 더 깎을 수도 있었는데 더 깎지 못한 게 아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깎아 준 장사꾼을 신뢰하지 않는다.
현대사회는 신용사회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처음부터 솔직하게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믿음을 갖게 된다.
밀고 당기면서 상대를 재고 저울질을 하는 쪽보다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사람이
인간관계 성공률이 훨씬 높다.
- 언론인 박창수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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