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경고, 지구 온난화는 되돌릴 수 없다
(출처-2014년 8월 27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작성자 AP)
1.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기초보고서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인간들이 자초한 지구 온난화는 이미 현실이며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되돌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노벨상을 수상했던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세계 모든 국가에 이번에 새로 준비된 기초보고서를 보냈다. 이 연구는 이전 세 개의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를 종합한 보고서이다. 내용면에서는 이전의 보고서와 특별히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설명하는 언어가 훨씬 더 적나라하며, 여러 보고서에서 연구한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에 의한 문제를 총체적인 시각에서 보고했다.
AP에서 입수한 127장의 이 기초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인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그 원인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됨으로써 온난화를 더 악화시키고 또 기후 변동을 초래하는 모든 요소에 장기적으로 작동하여 인류와 생태계에 극심하고 전폭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설명한다. 최종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과학자들이 한줄씩 전체를 검토한 후 코펜하겐에서 주최되는 10월 콘퍼런스 기간 동안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또한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 또는 가치 기준에 따라 "(온난화가)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보고서에는 열파와 홍수, 가뭄 같은 극심한 기후변동과 해수 상승에 대한 언급도 있다. 여기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폭력/충돌, 난민 문제, 그리고 식량 문제까지 초래될 수 있다. 또 점점 더 높은 탄소 방출로 인한 바다 산성화가 바다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도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 없이는 "21세기 말쯤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수치에서 매우 높은 수치까지 도달할 것이다."라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지난 2009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모여서 온난화를 (당시 시점에서) 화씨 2도가 상승하는 수준으로 정지시키는 목표에 동의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온도는 목표를 쉽게 넘을 수 있다.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산화탄소 오염을 즉각적이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막아야 한다.
현재의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되면 21세기 중반에는 지금보다 온도가 화씨 3.6도(섭씨 2도) 정도 올라가리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세기말 즈음에는 화씨로 약 6.7도(섭씨 3.7도) 정도 상승할 것이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기후과학자 마이클 맨은 "이 보고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을 더 확실하게 주입해준다. 즉 기후변화는 실제 현상이며 그 현상을 초래한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이고 온난화가 이미 인류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말이다."라고 말한다. "이 보고서를 통해 꼭 한 가지 교훈을 얻자면 그건 지금 당장 이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온난화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앨라배마 대학의 과학자 존 크리스티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냉소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는 우리 사회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매우 지혜롭다. 무슨 일이 있든 잘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 과학적 예상에 따르면 지구가 더워지면서 기후 변화가 초래될 것은 분명하다.
MIT 기후학자 케리 에마뉘엘은 정확히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가 불확실하므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현재 아는 정도의 위험 요소를 감수할 준비가 되었는지가 문제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면 큰 걱정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기초보고서를 보면 "매우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번 127장의 기초보고서에는 '위험도'라는 단어가 351회나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