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희생된 고토 겐지 아내 "남편 자랑스럽다"
연합뉴스 | 작성자 도쿄=조준형 특파원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씨의 부인은 "분쟁 지역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해온 남편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토 씨 부인은 1일 영국의 언론인 지원단체를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또 "남편은 특히 아이들의 눈을 통해 보통사람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함으로써 전쟁의 비극을 우리에게 전하는데 열정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고토 씨에 대해 "내 사랑하는 남편이며, 2명의 귀여운 딸의 아버지일뿐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있고, 전세계에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며 "매우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IS는 억류중이던 고토 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한국시간 1일 새벽 공개했다.
고토 씨는 1990년대 도쿄에서 '인디펜던트 프레스'를 설립한 후 분쟁지역 취재에 천착해온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그는 작년 10월 말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1월24일, IS가 살해했다고 발표)에 관한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현지인 가이드에게 남긴 뒤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출처-2015년 2월 2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기독교장로회, IS 살해 겐지 유가족과 교회에 위로서신
고토 겐지, 독실한 기독교 평화저널리스트‥중동 인권 평화에 헌신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황용대, 총무 배태진)는 2일, IS에 의해 살해된 고토 겐지(後藤健二)가 소속한 교단(일본그리스도연합교회, UCCJ)와 교회(덴엔쵸후교회), 그리고 그의 모친인 이시도 준코 여사에게 위로서신을 전했다.
기장은 위로서신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귀 교단 소속의 고토 켄지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경험하며,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귀 교단과 교회, 사랑하는 자녀와 가족을 잃고 애통해하는 유가족들에게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장은 이어 “고토가 전 세계에 분쟁지역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훌륭한 기자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예수의 가르침 그대로 민족과 이념을 초월해 분쟁지역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를 전하기 위해 헌신한 그의 모습을 깊이 존경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기장은 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헌신한 고토의 유지를 따라 지금의 슬픔이 ‘증오의 사슬’이 되는 것을 경계한 고토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에게도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기장은 이에 이슬람국가(IS)가 지금 당장이라도 억류하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학살과 폭력에 대한 참회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예수를 따라 분쟁과 가난의 땅에 평화의 사도로 헌신한 고토의 유지를 따라 평화를 사랑하는 모두와 더불어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고난의 친교(고후 1:3-7)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릏 천명했다.
1967년 일본 북부 도시 센다이에서 출생한 고토 씨는, TV 프로그램 제작사에서 근무한 뒤 1996년 영상통신사 ‘인디펜던트 프레스’라는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해온 고토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다.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기를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기도 했다.
고토는 친분이 있는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IS에 인질로 잡혔다. 앞서 지난해 4월 시리아 취재여행길에서 유카와를 만났고, 유카와는 지난해 8월 IS에 억류됐다.
그가 출석했던 교회의 타무라 히로시 목사는 지난 1월21일 일본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토 겐지는 강력한 신념의 헌신적인 언론인”이라면서 “그는 늘 약한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2015년 2월 3일 <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