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교회 봄나들이 2018년 4월 18일(수) 오전 10시 30분 설레는 마음으로 동대문교회 교우 22명은 서울대성당 버스를 임대하여 광릉 국립수목원으로 봄나들이를 떠났다. 조선 제7대 왕 세조왕릉인 광릉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조선왕조 왕릉 40기 모두가 잘 보존되어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왕조의 왕릉이 전부 보존된 나라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한다. 특히 조선 왕릉은 유교 사상과 토착사상 등 한국인의 세계관이 반영된 장묘문화공간이다. 왕릉은 자연 경관이 어울려져 배치되어 있다. 우리의 행선지인 광릉 국립수목원은 원래 세조 왕릉의 陵林으로 1468년에 지정되었다고 한다. 왕의 릉에는 릉림(陵林)이라 하여 반경 15리(6km)에는 함부로 나무를 베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여 사백 오십년을 화재도 없이 원래 그 모습대로 보전되어 오늘 국립수목원이 된 것이다. 또 조선 왕릉이 잘 보존된 이유는 도굴범들이 도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선 왕릉은 유교적 사상에 따라 시신이외의 부장품을 매장하지 않았기 때문이 도굴범에게는 도굴할 가치가 없는 무덤이 조선왕조 왕릉이었다고 한다. 인근의 40년 전통의 “크낙새가든”식당에서 영양 돌솥밥과 더덕구이롤 맛있는 밥상이 차려졌다. 모두들 맛있게 식사를 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사실 교회에서 나들이 할 때 교통편과 식사, 숙소가 가장 어렵다. 과거에 난 예고 없이 사전 답사하여 교통편과 식당, 숙소를 알아보기도 하였다. 광릉 국립수목원에 입장하였다. 그런데 심상로(요셉)교우는 산림청 국립산림연구원 소속 연구관(박사)로 은퇴하였다. 심교우는 광릉수목원 관련 설명을 현지 ‘숲해설가’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수목원 고객센타를 찾아 수목원 최고의 해설가에게 봉사를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초빙된 분이“계수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었다. 해설가님은 따뜻하게 때론 상큼하게 우리를 안내했다. 달에 있어야할 계수나무아래서 숲 해설가는 자신의 가방에서 보물 상자를 꺼냈다. 그 상자 안에 담긴 계수나무 낙엽의 달콤한 향기를 우리에게 선물했다. 계수나무의 잎은 낙엽일 때가 가장 달콤한 향기를 지닌다고 한다. 우리는 계수나무 잎처럼 나이가 들수록 넉넉한 마음에 사랑을 담아 달콤한 향기를 퍼뜨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숲해설가 “계수나무”님은 자신의 태블릿pc와 사진과 동영상을 담아 우리에게 수목원의 사계 등 이모저모, 그리고 숲에서 생존하는 새뿐만 아니라 뱀까지도 영상에 담아 우리에게 소개하였다. 군데군데 쓰러진 나무를 볼 수 있었다. 수목원에서는 최대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숲 생태계를 보존하는 지역이어서 그냥 둔다고 한다. 나무가 썩으면서 생태를 이루는 곤충과 새 때로는 뱀들의 서식처가 된다고 한다. 수명을 다한 나무가 썩어서 자연스레 흙으로 돌아가는 약60년(큰 나무는 약100년) 동안 숲에 있는 벌레, 새들의 먹이나 집으로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나무도 죽어서도 생명을 공급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숲해설가 “계수나무”님은 메타세쿼이아나무, 독일 가문비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주목, 말구버섯 등등 또 들꽃에 대해서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계수나무님”은 우리 일행의 나이를 감안하여 가장 전경이 좋은 육림호의 만개한 벚꽃나무 숲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아쉽지만 시간관계로 해설가님과 이별을 고하고 우리는 수목원 어린이정원에 모여 나름대로의 수목원 소풍에 대한 느낌을 주고받으며 과일과 과자로 피로한 몸에다 에너지를 보충 시켰다. 버스에 몸을 싣고 우리교회 최고의 가수이신 박금련 마리아님의 멋진 노래는 진한 여운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우리는 나무 중에서 가장 겸손한 나무가 “전 나무입니다.”라는 “전나무”임을 알게 되었고 너무 붉게 물들여 불타는 가을 산을 만든다는 복자기 나무를 알았고 복자기 나무 열매에서 헬리콥터의 비행술을 착안했다고 하니 놀랍다. 잎이 붉게 물들어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복자기”나무의 메시지를 해설가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아니 큰소리로 명령하셨다. “둘씩 손을 마주 잡으세요!” 그리고 손을 잡고서로에게 마음을 담아 소리 지르라 명령하셨다. “자기~~ 복받아!” 이제 알았다. “자기~ 복을 거꾸로 말하면 ”복~자기“가 된다. 복자기나무의 새로운 해석이다 복자기나무 잎들이 우리에게 “서로 서로에게 복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외칠 수 없어 산을 불태우듯 붉게 물들이지 않았을까? 작은 미소, 작은 배려 내 귀와 손과 발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어 주는 것으로도 복을 주는 것이 아닐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과 절망에 빠져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게 다가 가셨다. 아니 함께 여행을 하셨다. 예수님 부활의 모습과 삶을 보여주셨다. 교회는 부활 이후에 짧게나마 여행을 떠나곤 한다. 이를 ‘엠마오 여행’ ‘엠마오 소풍’ ‘엠마오 수련회’라고도 한다. 마치 제자들이 엠마오로 떠난 것처럼 우리 동대문교회도 광릉 국립수목원 걸으며 엠마오 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숲해설가로 부터 선물 받은 입술모양의 ‘메타세쿼이아 열매 팔찌’를 만지며 “사랑”으로 살지 못한 나에게 “사랑하면서 삽시다.”라고 외쳐 보았다. <글 : 석광훈모세 신부>
Green field/Susan J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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