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에 告함
고담 정재근(2014년 12월)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너 행정자치부,
세 갈래 찢긴 아픔으로
실의와 좌절에 빠질 거라고
너 행정자치부는 말한다
버드나무는 백번을 찢겨도
새가지를 만든다고 1)
그리고
새로 돋은 그 가지는
모양은 비록 옛것과 같아도, 결코
어제의 그 가지가 아니라고
한껏 휘늘어져 멋지게 춤출
한여름 환희를 꿈꾸는
희망의 나무라고
사람들은 묻는다
너 행정자치부,
이제 무엇을 하는 누구이냐고
너 행정자치부는 되묻는다
달이 천만번 모양을 바꾼다고
달이 아니냐고
본질이 없어지느냐고 2)
내무부와 총무처
행정자치부와 인사위원회
행정안전부와 안전행정부
그리고 다시 행정자치부
이름은 바뀌어왔어도
그것은 언제나 모양이었을 뿐
너 행정자치부,
그대의 본질은 언제나
국가와 국민을 24시간 지켜내는 종합행정부처
국정의 중추부처, 종가부처,
형님부처였다
돈의 부처도 아니었고
기업인의 부처도 아니었고
노동자의 부처도 아니었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전체국민의 행복을 염원하며
중앙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통합의 부처였고
전국민의 부처였다
너 행정자치부,
자랑스러운 행정자치부!
새마을로 수천년 가난을 극복하였고
지방자치로 민주주의를 완성시켰다
민원24와 전자정부로 행정한류 드높이더니
이제는 정부3.0으로
지구촌 정부혁신의 아이콘이 되었구나!
‘본질은 그것에서 그것을 빼면
그것이라고 할 수 없는 그것’이라고 했으니
이제 너 행정자치부에서 그 무엇인가를 빼었을 때
더 이상 행정자치부라고 할 수 없는 그것은 무엇인가?
용기, 의지, 열정, 자긍심
爲國獻身 公人本分
국민에 대한 한없는 사랑
혁신
그렇구나, 사랑과 혁신이구나!
사랑과 혁신이 없는 행정자치부는 존재할 수 없는 것
너 행정자치부,
너의 과거와 현재는 언제나 사랑과 혁신이었으니
나라에 대한 사랑, 국민을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정부혁신에 앞장서서 그 큰일들을
묵묵히 해내었구나!
너 행정자치부,
이제 ‘그대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그대의 본질은 혁신’이라고
온 천하에 선언하노니
다시 한 번 사랑으로
다시 한 번 혁신으로
힘차게 일어나거라
먼저 너를 사랑하고
네 가족을 사랑하거라
그리고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거라
너를 사랑한 그 힘으로
네 스스로에게 용기를 부여하고
긍지를 불어넣고
자부심을 가득 채워라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그 힘으로
爲國獻身 公人本分의 열정을 펄펄 끓이거라
이 모든 사랑의 힘으로
기필코 국민행복을 창조하여라
활화산 같이 분출하는 그 열정으로
정부혁신에 신명을 바치거라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서, 기필코
국민행복을 창출하여라
그믐은 초승을 약속받아
새벽 동쪽에 예리하고
초승은 보름을 꿈꾸며
초저녁 동산을 오르듯
한때의 어려움은 극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
한때의 암울은 광영을 약속하는 희망의 씨앗
너 행정자치부!
이제 너에게 희망의 동살이 비치나니
오롯이 사랑으로 매진하고
오로지 혁신으로 무장하여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행복 창출의 일등부처로
영~
원~
하~
여~
라!!!
석광훈모세신부의 이삭줍기
<정재근의 '행정자치부에 고함' 중에서 발췌>
※행정자치부차관이었던 정재근의 시를 통해 공직자의 사명을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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