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적표 수우미양가
웃고 울리고 낙심케하는 것이 성적표이다.
외국에서는 ‘ABCDF'로 점수를 매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로 점수 등급을 매긴다.
이 다섯 가지에는 스승의 애틋한 마음이 고루 담겨 있었다.
성적표에 담겨있는 한자의 뜻을 살펴보자.
수(秀)는 ’빼어날 수‘로 특히 우수하다는 뜻이고
우(優)는 ’넉넉할 우‘로 역시 우수하다는 뜻이다.
미(美)는 ’아름다울 미‘로 좋다는 뜻이니 ’잘했다‘는 뜻이 있다.
양(良)은 ’좋을 양‘으로 훌륭하다,
착하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괜찮다‘는 뜻이다.
이처럼 네 번째 등급마저 좋다는 뜻이다.
맨 꼴찌 ’가‘는 공부할 생각이 없으니 “집에 가”로 통했지만
한자어 가(可)는 ’가능할 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성적표에 담겨있는 ’수우미양가‘는 모두 나름대로
다 잘했고 다 괜찮다는 의미가 있다.
그 어떤 제자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스승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석광훈모세신부의 이삭줍기<“인터넷과 ebs역사저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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