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봄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것을
그냥 개화(開花)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여기 저기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는 폭죽이 된다.
찬란한 꽃 잔치에 천지는 환호하고
만물은 생기를 띤다.
꽃의 기운에 감염되어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하늘을 향하여 용솟음친다.
꽃은 꽃다운 기운으로 졌다가
피고 피었다가 질 것이다.
사람인들 필 때만 있을까 질 때도 있고
졌다가도 다시 필 날이 오는 법
사람들이 사람을 볼 때
내가 꽃을 보듯 할 수는 없을까
석광훈모세신부의 이삭줍기<박준원의 “간화(看花/꽃구경)”에서>
Le temps des fleurs(꽃들의 시절) - Dal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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