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하느님의 품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간임을 의식한다면 우리의 현실은 더욱 기대와 기쁨의 순간으로 변할 것입니다. 때때로 찾아오는 걱정과 우려, 그리고 고통의 순간도 결국 맞이하게 될 우리의 기쁨을 더욱 크게 만들어 줄 뿐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의 양떼이며 자녀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 그것이 믿음의 시작입니다. 그 의식은 우리가 힘겨울 때에는 ‘인내’가 표현되고, 두려울 때에는 ‘용기’가 솟구치며, 기쁠 때에는 ‘감사’가 터져 나오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진짜로 그런 삶의 살아간다고 상상만해도 너무도 설레이고 행복해집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놓아 깨어 준비하는 것, 이것은 매 순간 우리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믿음’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삶을 가장 충실히, 그리고 기쁨으로 살아가기 위한 너무도 귀한 도구입니다.
동대문교회의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간, 이 공간, 이 신앙의 동료들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의식해야 합니다. 종국에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느님의 뜻을 향해 나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레임과 기쁨에 넘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말이죠. 그러니 절대 무엇하나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기도문을 주보에 넣어 드렸으니 오늘뿐만 아니라 이번 한주 동안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남과 북 모두의 존재가 나와 다르지 않은,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이며 자매라는 사실을 의식하시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