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오늘 본문에 나오는 비유 말씀의 핵심은 '기쁨'입니다. 기쁨이 너무 커서 가진 것을 다 팔 정도입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았다는 것은 '버림'이나 '비움'의 뜻이 아니라 자기의 전력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말씀의 뜻은 '하늘나라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다.'입니다. 또 그 보물을 발견했다면 전력을 다해서 그것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마디로 '무아지경'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모든 가치를 초월한 최상의 가치, 모든 것을 다 잊게 만드는 최고의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황홀한 순간을 체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평생 잊지 못할 행복이나 기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순간'입니다. 만일에 그 황홀함이 마약 때문에 얻은 것이라면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고통만 남을 것입니다. 세속의 성공이 주는 행복은 추억으로는 남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기만 합니다. 육체적인 쾌감과 황홀함이라면 지나고 난 뒤에 허무감만 남을 것입니다. 그런 황홀함을 추구하는 것은 갈증을 해결하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심한 갈증에 시달리다가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황홀함과 행복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것이고, 절대로 허무하지 않습니다.
지금 어떤 '기쁨'을 추구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혹시 지나가면 허무감만 남는 그런 헛된 쾌감만 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영원한 기쁨을 추구하고 있습니까? 지금 자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인생의 중요도 순서에서 신앙이 과연 어떤 순위에 있는지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