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향한 거룩한 부르심(聖召)
오늘은 부활 제2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의심하던 토마에게 몸소 나타나시어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자비와 사랑의 상처를 통하여 용서받고 구원되었습니다. 우리도 이웃을 위하여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가질 것을 다짐하며 예배를 봉헌합시다.
오늘 복음에서 토마가 주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그냥 부활하신 예수님 모습이 아니라 손과 발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 싶어 합니다. 오로지 그는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그 ‘흔적’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에 스친, 인류가 잊지 못할 ‘사랑의 흔적’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힘과 능력만을 기대하면서 살면 우리 믿음은 이내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가 ‘주님의 능력’에 믿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에 믿음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 스치고 지나가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누군가에게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우리의 성소입니다.
영성체 후 묵상
토마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주님을 뵙고 싶어 했습니다. 주님께서 토마에게 나타나시어 상처를 보여 주십니다. 토마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며 그분 앞에서 온 마음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토마처럼 간절히 주님을 뵙고 싶어 한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눈도 열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