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의 신앙생활
예수님께서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박해자들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예수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박해자들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본성적인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믿음이 부족하다고 탓할 수도 없고, 나약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두려움 자체를 부정하는 말씀이 아니라 진짜로 무서운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죽는 것이 무서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육신의 죽음이 아니라 영혼의 죽음이 진짜로 무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신만 죽일 수 있는 박해자들은 두려워할 이유가 없고, 영혼과 육신을 함께 멸망시킬 수 있는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은 '무서움'이 아니라 '경외심'입니다. 하느님은 무서워서 섬기는 분이 아니라 사랑해서 섬기는 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를 살리시는 분입니다. 박해자들도 하느님의 피조물일 뿐이고, 그들의 모든 것도 하느님의 권한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니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종교박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취직을 하기 위해서 자기의 종교를 버리고 그 직장에서 요구하는 종교로 개종하는 경우, 출세와 승진을 위해서 자기의 종교를 버리고 직속상관과 같은 종교로 바꾸는 경우, 병의 치료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다른 종교를 찾는 경우, 세속 생활을 위해서 신앙생활을 버리는 경우... 기타 등등.
박해를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영혼까지 영원히 멸망해버리는 것이 진짜로 무서운 일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목숨 걸고' 해야 하는 생활입니다. 신앙생활은 시간 여유가 있을 때나 하는 취미생활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