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라자로
살아서는 부자처럼 살고, 죽어서는 라자로처럼 대접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건 하느님의 방식이 아니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라자로가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한 부자들 중에는 "내가 성실하고 정당하게 땀 흘려 일해서 모은 재산이다. 남에게 피해 안 주고 내 돈 내가 쓰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 라고 하느님께 항의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남보다 더 영리하고 부지런해서 부자가 된 것도 잘못이냐고 항의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잘못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 능력 있고, 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진짜 잘못은 부자가 된 다음의 모습에 있습니다. 부자가 된 뒤에 부유함을 즐기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닮지 않는다면(실천하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라자로 같은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 하면서 지가 못나고 무능력해서 가난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만 한다면
점점 더 하느님 나라에서 멀어질 뿐입니다. 죽어서 라자로와 같은 대접을 받고 싶다고 해서 지금 다 버리고 라자로처럼 사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하느님도 그렇게까지 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라자로를 자기 식탁에 앉힐 수는 있습니다. 라자로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 그것이 바로 부자가 라자로와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