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재물
“하느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라는 말은 하느님과 재물이 대립 관계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재물'이라는 말은 원문에는 '맘몬'으로 되어 있는데, 맘몬은 재물을 뜻하기도 하고 재물의 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외에 다른 것을 섬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온전히 섬기려면 재물이든 무엇이든 모두 버려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면서 부자로 살 수 있다면, 즉 하느님의 인정을 받으면서도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요.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은 그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도록 놓아두지 않습니다. 수도자들이 처음부터 청빈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 것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물질적인 풍요가 수도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하느님을 향한 헌신의 삶을 방해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청빈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수도자가 아닌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행복해지려고, 좀 더 잘 살고 싶어서 성당에 다닐 수는 있지만 물질적으로 부유해지면 하느님에게서 쉽게 멀어집니다. 그래서 행복의 기준, 또는 잘 산다는 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정말 잘사는 사람은 물질적인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