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오 이야기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만나는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적잖이 무시당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열등감이 쌓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이겨 내고자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키는 작지만, 오히려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곧 세관장이 되어 사람들의 돈을 착취하여 떵떵거리는 부자가 되면, 아무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그를 더욱 증오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키가 크든 작든, 죄인이든 의인이든, 부족하든 풍족하든 상관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 그냥 내려오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자캐오는 사랑받고자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려오기를 바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참되게 만나는 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