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권능
앞의 이야기에서 자연을 지배하는 권능을 보여주셨던 예수님은 여기서는 마귀를 제압하는 권능을 보여주시게 됩니다. 예수님께 다가온 남자는 마귀 들린 사람이었고, 미친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더러운 영이 그를 '여러 번' 사로잡았다는 말은 '자주', 또는 '오랫동안' 그 남자를 괴롭혔다는 뜻입니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은 쇠사슬로 손을 묶고 족쇄로 발을 묶어 두었습니다. 마귀 들린 그 남자도 그렇게 묶여서 감시를 받고 있었지만, 마귀의 폭력적인 힘은 쇠사슬을 끊어버릴 정도로 강했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은 쇠사슬과 족쇄를 끊어버리고 마귀 들린 채로 광야로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지금 이 구절에서 그 남자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은 인간의 힘만으로는 마귀의 폭력에 대처할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남자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은 그 남자를 불쌍하게 여기셨기 때문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자, 그 남자 안에 있던 마귀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자기들에게 위기가 왔음을 느낍니다. 그가 예수님을 보고 고함을 질렀다는 것은 그 남자 안에 있던 마귀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두려움에 가득 차서 비명을 지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귀는 예수님과 맞서 싸우는 쪽보다는 애원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예수님 앞에 엎드린 것은 예수님께 경배를 드린 것인데, 예수님께 항복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행동으로 해석 됩니다. 마귀는 자기를 괴롭히지 말아 달라고 큰소리로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이름을 묻는 것은 마귀를 제어할 힘이 예수님에게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마귀가 자기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자기보다 더 힘이 센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