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승천 -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구는 푸르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답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하느님은 없었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의 우주인 암스트롱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지구가 우연만으로 이만큼 아름답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 나는 우주에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얻었다.” 이처럼 같은 사실이라도 보는 시각과 믿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가가린은 우주의 공간적인 외면만 본 것이고, 암스트롱은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과 섭리를 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습니다(사도 1:9).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머리 위의 공간적인 하늘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역, 곧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이 하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오르심으로써 인간 세계와 하느님의 영역에 사다리를 놓으셨습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주님의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일정한 장소와 때에 갇혀 계시지 않게 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분이 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거룩한 곳, 하느님의 영역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입니다. 이 순례의 길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험난한 곳을 만나 건너기 힘들 때 예수님께서는 다리가 되어 주십니다. 그리고 오르기 힘든 삶의 고통을 만날 때 사다리가 되어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영성체 묵상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곁에 계십니다. 동시에 하느님처럼 우리 곁에도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우리에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우리를 용감한 복음의 증인으로 변화시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