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사랑 -
텔레비전에서 ‘가시고기’라는 작은 물고기의 일생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시고기의 어미는 알을 낳기 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거기서 알을 낳고는 가시고기의 아비만 남겨 두고 떠납니다. 남은 아비 가시고기는 정성스럽게 알을 보살핍니다. 알이 부화하면 아비는 지쳐서 죽고, 새끼들은 죽은 아비의 몸을 먹고 살아납니다. 이처럼 아비 가시고기의 마음에는 바다를 품은 큰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병든 딸을 둔 아버지가 나옵니다. 그는 아비 가시고기처럼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했을 것입니다. 그때에 그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아버지는 예수님께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체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자신의 딸을 고쳐 주십사고 간곡히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을 보시고 그와 함께 가시어 그의 딸을 살려 주십니다.
요즈음 시대에 아버지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마음에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있지만 아버지는 바쁘고 지쳐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함께할 기회가 적으니 자녀들의 고민이나 관심이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이 신앙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자녀를 위하여 기도하는 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성체 묵상
믿음은 신뢰입니다. 믿음은 주님의 손길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회당장과 하혈하던 여인은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치유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기적은 믿음에 대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