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
유다인 출신의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은 제2차 세계 대전 때에 나치에게 끌려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됩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짐승 취급을 받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여러 번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를 만나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그 목표는 그에게 숱한 모욕과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프랑클은 전쟁이 끝난 다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씁니다. 그는 책에서 오늘날 가장 무서운 것은 삶의 가치를 잃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삶의 가치를 잃은 사람, 곧 실존적 공허에 빠진 사람은 돈이나 권력, 또는 쾌락으로 공허함을 채우려 합니다. 그러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분명히 아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낙담하고 절망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부활은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사랑의 절정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뼛속 깊이 체험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제 당신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박해와 죽음에 용감히 맞선다는 뜻입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 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뵌 제자들이었습니다.
영성체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사명입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증거를 거쳐서 얻게 되는 영광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을 지고 살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희생과 사랑으로 우리 이웃들도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