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착한 목자이다 -
착한 목자는 진정으로 양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예수님이 희생하는 것은 썩어 없어질 목숨이지만 제자들이 얻는 것은 영원한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썩어 없어질’ 목숨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희생하는 일은 극심한 고통을 수반합니다. ‘삯꾼’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위선적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은 ‘목자’가 아니므로 양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도 모르고, ‘양의 주인’이 아니므로 양의 운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도 않습니다.
‘늑대’는 육신의 죽음을 가리킨다. 위선적 지도자들은 죽음을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재물, 명예, 권력 등으로 죽음을 은폐하려고 합니다. 백성은 죽음 앞에서 어쩔 줄 모르다가 허무하게 사라지거나 다른 헛된 가르침들을 찾아 다시 이리저리 흩어집니다.
잠시 동안 죽음을 피해 달아난 삯꾼도 끝내 되돌아온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삯꾼은 양들에게서 나오는 이익에 관심이 있고 양들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는 삯꾼들에게 죽음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정체를 폭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과 아버지가 성령으로 일치하듯이 제자들과 예수도 성령으로 일치합니다. 저들은 예수를 통하여 아버지를 압니다. 예수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제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제자들은 성령을 통하여 스승의 지극한 사랑을 알아봅니다.
‘나에게 속한 다른 양’은 진리에 목마른 세상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예수가 주는 자유로운 생명은 누구에게나 타당한 보편적 진리입니다. 따라서 참된 진리를 찾는 사람은 반드시 예수의 가르침을 반가이 받아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제자들을 통하여 예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새로운 제자들은 옛 제자들과 ‘같은 무리’가 되어 예수를 따르게 됩니다.
영성체 묵상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는 착한 목자이십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푸른 풀밭과 물가로 이끄십니다. 양들은 목자의 뒤를 충실히 따라갈 때 생명과 평화를 누립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는 양들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따를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생명과 축복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말씀에 늘 귀 기울이는 성실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