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천사입니다.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나타나엘은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무화과나무 아래’는 아마도 지난날을 상징하는 표현일 겁니다. 나타나엘은 자신의 과거를 꿰뚫고 계시는 분을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알게 해주는 분이 있다면 그가 바로 천사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바르게 살도록 깨우쳐 주는 분이 있다면 그도 역시 천사입니다. 믿음으로 인도하는 모든 사건은 천사의 손길입니다.
이렇게 천사는 ‘영적 세계’로 안내합니다. 그러므로 돌 하나도 천사가 될 수 있고, 나무 한 그루도, 새 한 마리도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삶의 신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모두가 천사입니다. 하느님의 다스림을 깨닫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천사의 모습이 됩니다.
믿는 이는 천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가 천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부르셨습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면 그가 바로 천사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가족공동체 안에서 함께 운명처럼 연결된 가족들에게, 교회공동체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에게, 그리고 사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웃에게 천사가 되어주고, 이웃에서 천사를 발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