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자비의 삶
맹자는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를 우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근거로 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아이를 보았다면 누구나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를 구하려 했을 것입니다. 맹자는 그 이유가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 어려움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못 본 척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라고 설명합니다.
어느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자신의 병을 깨끗이 해 주십사고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딱한 처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병을 깨끗이 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불행에 놓인 사람이나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보시면 연민의 마음, 측은한 마음을 가지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거나, 기쁜 일을 보면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잠시도 가만있을 수 없나 봅니다. 치유를 받은 그 환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널리 퍼뜨립니다.
‘자비’(compassion)라는 말은 ‘고통을 함께 한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 말 ‘compassio’에서 나왔습니다. 자비는 ‘남의 고민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 남의 고통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비는 남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 그 아픔에 대하여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자비로운 마음이 분명히 나에게도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선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이 불행에 빠진 이웃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