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새로워지는 우리의 마음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기를 끄는 책은 대부분 건강과 관련이 있거나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들입니다. 그 책들에서 주장하는 건강과 성공의 비결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스스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 몇 권 읽고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쉽게 바꾸고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실 생각을 비우는 것은 수련으로도 어렵습니다. 생각을 버린 빈자리에 금방 다른 생각들이 들어차서 우리를 점령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꽉 찬 생각을 비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어서 불필요한 생각을 몰아내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불어넣어야 하는지요? 우리 신앙인에게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례력에 따라 그날의 독서와 복음이 정해져 있습니다. 비록 매일 감사성찬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녁에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의 말씀을 읽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생활을 하면서 온갖 근심과 잡념이 들 때, 그날 읽은 말씀을 떠올리고 거듭거듭 생각하면 그 말씀이 우리 안의 오만 가지 생각을 밀어낼 것입니다. 생각이 말씀으로 단순해지며 세상 것에 매이지 않고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큰아들은 아버지가 포도밭에 가서 일을 하라고 일렀을 때 “싫습니다.” 하고 거절합니다. 그러나 큰아들 마음속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계속 맴돌았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생각이 바뀌어’ 아버지의 뜻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말씀을 늘 기억하고 되새기고 살면 번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을 바꾸어’ 주님께서 바라시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