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평화 주님의 평화 거듭난 이 땅의 평화 주님의 평화 여러분과 우리들에게 평화...우리와 함께 여러분도 이루려하는 평화...우리가 애써 지키려는 온 세상 덮는 평화’ 성가 514장의 가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천안함 사태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북한과 강대국들 사이에 복잡하고 미묘하게 얽혀 있어서 더욱 그 원인과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인 이유로 강대국들 사이에서 많은 전쟁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쟁과 아픔을 덜 기 위하여 강대국들과 불리한 협상과 계약을 해왔고 그것으로 인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평화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항상 존재했습니다. 이유도 다양하고 목적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쟁은 많은 아픔과 고통을 주기에 누구나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전쟁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거나 유지해야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성서는 주님이 우리에게 평화를 주십니다. 주님은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평화는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하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평화는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군사력을 유지해야 하고, 강대국들과 불리한 협상을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공동체 안에서도 약자가 강자의 말을 듣고 따르면서 오는 평화가 있습니다.
주님의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불신과 미움과 증오 속
에 교만이 자리 잡고, 상대적으로 계급이 존재하여 외적인 싸움만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평화는 이해와 배려와 관심 속에 사랑이 자리 잡고 내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평화입니다.
주님의 평화는 사랑의 평화입니다.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 이뤄지는, 수직적인 신분의 질서로 이뤄진 평화가 아닙니다. 주님의 평화는 수평적인 평화로서 사랑의 평화입니다. 이 사랑의 평화는 우리공동체 안에서 이해와 관심과 배려로서 나를 겸손케 만들고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공경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 계명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 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 계명에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면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평화일 것입니다. 주님이 죄인인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은 우리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그 마음으로서 진정한 평화를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평화..우리와 함께..우리가 애써 지키려는’ 평화를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