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삶
오늘 복음서에 예수께서 제자 세 명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 가셔서 그 모습이 변하셨습니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베드로는 그 자리에 초막 셋을 지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살면 좋겠다 제안합니다. 오늘의 이 이야기는 예수님에 대해 초기 신앙인들이 믿고 있었던 바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었고 구름 속에서 하느님의 소리가 들렸다고 말을 합니다. 구약성서에 구름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휘장입니다. 이스라엘 신앙의 초기부터 구름은 하느님의 현존과 그분의 가까이 계심을 의미합니다. 오늘 제1독서로 들은 다니엘서에는 메시아가 구름을 타고 옵니다. 신약성서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오늘 복음이 구름을 언급하는 것은 초기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후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예수님을 세우고 비로소 그 분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분으로부터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휘장 위에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분을 통해 우리를 위한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인은 율법과 제도에 순종하며, 잘 지키고 잘 바쳐 하느님을 감동시켜서 자기를 위한 혜택을 얻어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읽어내고, 그것을 실천하여 우리 안에 하느님나라가 오게 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셨고, 유대교가 버린 사람들에 대하여 특별히 배려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자유롭게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게 합니다. 자기 한 사람 잘 되겠다는 자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예수님의 모습을 띄워놓고, 그분의 자유를 보고 배워 실천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신앙인은 죽는 그날까지 그리스도 신앙인이 되는 과정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