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신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오늘을 1년의 마지막 주일로 지킵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세상의 섣달 그믐날 같은 겁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날 ‘예수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기억하며 축하합니다. 예수께서 ‘우리의 왕’이라는 사실이 마지막까지 기억해야 할 내용이며, 우리의 마지막 희망도 사랑의 주님께서 “왕으로서” 최후의 심판주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십자가에서 목숨까지 내어놓으신 분이 왕이시며 심판자이신 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기쁨입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과정을 통하여 교회에 나오고 예수를 알게 되고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교 신자’가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그리스도인”(크리스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성서의 말씀을 따라 표현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간단히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으로 당신의 인생을 통치하시는 왕이십니까?” 예수께서 당신의 삶을 얼마나 깊이 간섭하고 지배하시도록 허용하십니까? 지금 당신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간섭을 받고 계십니까?
이제 대림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대림절은 예수께서 태어나심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대림절이 끝나면 예수께서 태어나시는 “성탄”이 옵니다. “성탄”은 2천 년 전에 베들레험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한 것을 기념하는 축하잔치로 끝나선 안 됩니다. 진정한 “성탄”이란 우리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는 기간입니다.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은총의 힘으로 나도 새롭게 태어나야(성탄해야) 합니다. 우리의 “성탄”은 ‘주 예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시도록 우리 자신을 그분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탄은 내 삶의 주도권을 주 예수께 양도하는 과정입니다. 그런 신비가 일어나도록 대림절 기간을 진정한 통회와 새로운 결단의 과정으로 삼아야 합니다. 오늘 진정한 왕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기억하며 대림절을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