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낚는 어부 -
농부는 땅을 갈고 어부는 그물을 던진다. 삶에 필요한 물자를 얻으려고 저마다 바다로 가거나 논밭으로 나가고, 직장으로 간다. 어제의 피곤이 충분히 풀리지 않았지만 가족을 위해 일터로 나간다. 가족마저 알아주지 않는 애환과 고난이 있을지라도 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다. 가족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은 별개가 아니다. 한 몸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서로에게 생명과 밥을 주고받으며 공유한다. 그래서 가정은 가장 작으면서 가장 완전한 공동체다.
공동체 영성이란 세상 모든 존재가 서로 생명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관계라는 것을 믿으며, 인간과 자연, 자연과 우주의 모든 구성이 하나의 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신앙이다. 세상이 슬퍼하는데 홀로 행복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웃이 행복해야 하고, 그를 위해 나를 내어놓아야 한다.
공동체의 세계관에 진정한 행복의 원리가 있고 시대의 치유의 길이 있다. 꽃은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이웃을 위한 나의 희생과 헌신은 행복 발전기로서 내 기쁨의 원천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어부들을 부르시며 깨우치신다. ‘네 가족을 넘어서라. 세상의 모든 이를 네 가족으로 삼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그물을 던져라.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라.’